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쌍윳따 니까야(Saṁyutta Nikāya)/제23 라다의 모음(Rādhasaṁyutta)

악마의 경(Mārasutta, S23:1) : 어떻게 해서 악마가 있을 수 있습니까?

moksha 2019. 2. 19. 21:20

악마의 경(Mārasutta, S23:1)

 

1. 한 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에 계셨다. 그 때 존자 라다가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2.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아 존자 라다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라다] “세존이시여,‘악마’,‘악마1’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서 악마가 있을 수 있습니까?”


3.[세존] “라다여,

1)물질이 있다면, 악마나 살해하는 자나 살해되는 자가 있을 수 있다. 라다여, 그러므로 세상에서 물질을 악마라고 보고, 살해하는 자라고 보고, 살해되는 자라고 보아야 한다. 물질을 질병이라고 보고, 종기라고 보고, 화살이라고 보고, 고통이라고 보고, 고통의 근원이라고 보아야 한다. 물질을 이와 같이 보는 사람은 올바로 보는 것이다.

 

2)느낌이 있다면, 악마나 살해하는 자나 살해되는 자가 있을 수 있다. 라다여, 그러므로 세상에서 느낌을 악마라고 보고, 살해하는 자라고 보고, 살해되는 자라고 보아야 한다. 느낌을 질병이라고 보고, 종기라고 보고, 화살이라고 보고, 고통이라고 보고, 고통의 근원이라고 보아야 한다. 느낌을 이와 같이 보는 사람은 올바로 보는 것이다.

 

3)지각이 있다면, 악마나 살해하는 자나 살해되는 자가 있을 수 있다. 라다여, 그러므로 세상에서 지각을 악마라고 보고, 살해하는 자라고 보고, 살해되는 자라고 보아야 한다. 지각을 질병이라고 보고, 종기라고 보고, 화살이라고 보고, 고통이라고 보고, 고통의 근원이라고 보아야 한다. 지각을 이와 같이 보는 사람은 올바로 보는 것이다.

 

4)형성이 있다면, 악마나 살해하는 자나 살해되는 자가 있을 수 있다. 라다여, 그러므로 세상에서 형성을 악마라고 보고, 살해하는 자라고 보고, 살해되는 자라고 보아야 한다. 형성을 질병이라고 보고, 종기라고 보고, 화살이라고 보고, 고통이라고 보고, 고통의 근원이라고 보아야 한다. 형성을 이와 같이 보는 사람은 올바로 보는 것이다.

 

5)의식이 있다면, 악마나 살해하는 자나 살해되는 자가 있을 수 있다. 라다여, 그러므로 세상에서 의식을 악마라고 보고, 살해하는 자라고 보고, 살해되는 자라고 보아야 한다. 의식을 질병이라고 보고, 종기라고 보고, 화살이라고 보고, 고통이라고 보고, 고통의 근원이라고 보아야 한다. 의식을 이와 같이 보는 사람은 올바로 보는 것이다.”

 

4.[라다]세존이시여, 무엇을 위해 올바로 봅니까?”

[세존] “라다여, 싫어하여 떠나기 위해 올바로 본다.”


5.[라다]세존이시여, 무엇을 위해 싫어하여 떠납니까?”

[세존] “라다여, 사라지기 위해 싫어하여 떠난다.”


6.[라다]세존이시여, 무엇을 위해 사라집니까?”

[세존] “라다여, 해탈하기 위해 사라진다.”


7.[라다]세존이시여, 무엇을 위해 해탈합니까?”

[세존] “라다여, 열반에 들기 위해 해탈한다.”

8.[라다]세존이시여, 무엇을 위해 열반에 듭니까?”

[세존] “라다여, 그 질문은 너무 멀리 나갔다. 그대는 그 질문의 한계를 파악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라다여, 청정한 삶은 열반을 토대로 하고 열반을 피안으로 하고 열반을 궁극으로 하는 삶이기 때문이다.”

 

악마의 경이 끝났다.

 

 


  1. 악마(māra) : 여기서 악마는 ‘죽음(maccu)’ 이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것으로 이 경에서 상징하듯 ‘살해하는 자’와 ‘살해되는 자’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경에서 악마성은 존재의 다발[오온(五蘊)]의 악마성을 상징한다. ▣마라(māra)는 자재천(Vasavatti)으로 하늘아들 다마리까(Damarika)라 불리며, 타화자재천에 살면서 수행자들이 감각적 쾌락의 욕망계를 벗어나는 것을 방해하는 자이다. 악마는 제석천처럼 군대를 거느리고 있는데, 그가 거느린 군대를 ‘마군(魔軍, maracena)’라 한다. 마라의 영역은 다음의 5가지로 파악한다. ①신으로서의 마라(devaputta-māra, the Māra a deity) ②번뇌로서의 마라(kilesa-māra, the Māra of defilements) ③오온으로서의 마라(khandha-māra, the Māra of the Aggregates) ④업으로서의 마라(kamma-māra, the Māra of Karma-formations) ⑤죽음으로서의 마라(maccu-māra, Māra as Death) : maccu(죽음, 죽음의 신, 야마(yama), 악마)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