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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띠빳띠(paṭipatti)-수행/사띠(sati)의 확립

마하나마의 경(Mahānāmasutta, A6:10) : 고귀한 제자는 경지를 얻고 가르침을 인식하면 여섯 가지 명상을 닦는다.

moksha 2018. 12. 18. 16:06

마하나마의 경(Mahānāmasutta, A6:10)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는 싸끼야 족의 까삘라밧투 시에 있는 니그로다 승원에 계셨다.

 

2. 그 때 싸끼야 족의 마하나마1가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과 함께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주고받은 뒤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아 싸끼야 족의 마하나마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마하나마]“세존이시여, 고귀한 제자가 경지를 얻고 가르침을 인식하면2 어떠한 명상을 자주 닦습니까?

[세존]“마하나마여, 고귀한 제자가 경지를 얻고 가르침을 인식하면, 이러한 명상을 자주 닦습니다.3

 

3. 마하나마여, 고귀한 제자는 여래에 관하여 이와 같이‘세존께서는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 명지와 덕행을 갖춘 님, 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 세상을 아는 님, 위없이 높으신 님, 사람을 길들이는 님, 하늘사람과 인간의 스승이신 님, 깨달은 님, 세상의 존귀한 님입니다.’라고 새김을 확립합니다.

마하나마여, 고귀한 제자가 여래에 대하여 새김을 확립하면, 그때에 탐욕에 사로잡힌 마음이 없어지고 성냄에 사로잡힌 마음이 없어지고 어리석음에 사로잡힌 마음이 없어지고, 그때에 여래에 관하여 마음이 올바로 정초됩니다.4

마하나마여, 마음이 올바로 정초되면 고귀한 제자는 목표에 대한 감동을 얻고, 가르침에 대한 감동을 얻고, 가르침에 대한 기쁨을 얻습니다. 기쁨이 있으면 희열이 생겨나고, 희열이 있으면 몸이 고요해지고, 몸이 고요해지면 지복이 체험되고, 지복이 있으면 마음이 집중됩니다.

마하나마여, 이 고귀한 제자는 잘못된 길을 가는 사람 가운데 올바른 길을 가고, 폭력의 길을 가는 사람 가운데 비폭력의 길을 가고, 진리의 흐름에 들어 깨달은 님에 대한 새김을 닦습니다.

 

4. 마하나마여, 또한 고귀한 제자는 가르침에 관하여 이와 같이‘세존께서 잘 설하신 가르침은 현세의 삶에서 유익한 가르침이며, 시간을 초월하는 가르침이며, 와서 보라고 할 만한 가르침이며, 최상의 목표로 이끄는 가르침이며, 슬기로운 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가르침입니다.’라고 새김을 확립합니다.

마하나마여, 고귀한 제자가 가르침에 대하여 새김을 확립하면, 그때에 탐욕에 사로잡힌 마음이 없어지고 성냄에 사로잡힌 마음이 없어지고 어리석음에 사로잡힌 마음이 없어지고, 그때에 가르침에 관하여 마음이 올바로 정초됩니다.

마하나마여, 마음이 올바로 정초되면 고귀한 제자는 목표에 대한 감동을 얻고, 가르침에 대한 감동을 얻고, 가르침에 대한 기쁨을 얻습니다. 기쁨이 있으면 희열이 생겨나고, 희열이 있으면 몸이 고요해지고, 몸이 고요해지면 지복이 체험되고, 지복이 있으면 마음이 집중됩니다.

마하나마여, 이 고귀한 제자는 잘못된 길을 가는 사람 가운데 올바른 길을 가고, 폭력의 길을 가는 사람 가운데 비폭력의 길을 가고, 진리의 흐름에 들어 깨달은 님에 대한 새김을 닦습니다.

 

5. 마하나마여, 또한 고귀한 제자는 참모임에 관하여‘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훌륭하게 실천합니다.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정직하게 실천합니다.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현명하게 실천합니다.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조화롭게 실천합니다. 이와 같이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네 쌍으로 여덟이 되는 참사람들로 이루어졌으니, 공양받을 만하고 대접받을 만하고 선물받을 만하고 존경받을 만하고 세상에 가장 훌륭한 복밭입니다.’라고 새김을 확립합니다.

마하나마여, 고귀한 제자가 참모임에 관하여 새김을 확립하면, 그때에 탐욕에 사로잡힌 마음이 없어지고 성냄에 사로잡힌 마음이 없어지고 어리석음에 사로잡힌 마음이 없어지고, 그때에 참모임에 관하여 마음이 올바로 정초됩니다.

마하나마여, 마음이 올바로 정초되면 고귀한 제자는 목표에 대한 감동을 얻고, 가르침에 대한 감동을 얻고, 가르침에 대한 기쁨을 얻습니다. 기쁨이 있으면 희열이 생겨나고, 희열이 있으면 몸이 고요해지고, 몸이 고요해지면 지복이 체험되고, 지복이 있으면 마음이 집중됩니다.

마하나마여, 이 고귀한 제자는 잘못된 길을 가는 사람 가운데 올바른 길을 가고, 폭력의 길을 가는 사람 가운데 비폭력의 길을 가고, 진리의 흐름에 들어 깨달은 님에 대한 새김을 닦습니다.

 

6. 마하나마여, 또한 고귀한 제자는 계행에 관하여‘파괴되지 않고, 균열되지 않고, 잡되지 않고, 더럽혀지지 않고, 자유로워지고, 현자가 칭찬하고, 번뇌에 물들지 않고, 삼매로 이끄는 것이다.’ 라고 새김을 확립합니다.

마하나마여, 고귀한 제자가 계행에 관하여 새김을 확립하면, 그때에 탐욕에 사로잡힌 마음이 없어지고 성냄에 사로잡힌 마음이 없어지고 어리석음에 사로잡힌 마음이 없어지고, 그때에 계행에 관하여 마음이 올바로 정초됩니다.

마하나마여, 마음이 올바로 정초되면 고귀한 제자는 목표에 대한 감동을 얻고, 가르침에 대한 감동을 얻고, 가르침에 대한 기쁨을 얻습니다. 기쁨이 있으면 희열이 생겨나고, 희열이 있으면 몸이 고요해지고, 몸이 고요해지면 지복이 체험되고, 지복이 있으면 마음이 집중됩니다.

마하나마여, 이 고귀한 제자는 잘못된 길을 가는 사람 가운데 올바른 길을 가고, 폭력의 길을 가는 사람 가운데 비폭력의 길을 가고, 진리의 흐름에 들어 깨달은 님에 대한 새김을 닦습니다.

 

7. 마하나마여, 또한 고귀한 제자는 자신의 보시에 관하여 이와 같이‘내가 인색의 때에 사로잡힌 사람들 가운데서 인색의 때를 제거하여 관대하게 주고 아낌없이 주고 기부를 즐기고 요구에 응하고 베풀고 나누는 것을 좋아하며 집에서 사는 것은 참으로 나에게 좋은 일이고, 참으로 나에게 훌륭한 일이다.’라고 새김을 확립합니다.

마하나마여, 고귀한 제자가 보시에 관하여 새김을 확립하면, 그때에 탐욕에 사로잡힌 마음이 없어지고 성냄에 사로잡힌 마음이 없어지고 어리석음에 사로잡힌 마음이 없어지고, 그때에 보시에 관하여 마음이 올바로 정초됩니다.

마하나마여, 마음이 올바로 정초되면 고귀한 제자는 목표에 대한 감동을 얻고, 가르침에 대한 감동을 얻고, 가르침에 대한 기쁨을 얻습니다. 기쁨이 있으면 희열이 생겨나고, 희열이 있으면 몸이 고요해지고, 몸이 고요해지면 지복이 체험되고, 지복이 있으면 마음이 집중됩니다.

마하나마여, 이 고귀한 제자는 잘못된 길을 가는 사람 가운데 올바른 길을 가고, 폭력의 길을 가는 사람 가운데 비폭력의 길을 가고, 진리의 흐름에 들어 깨달은 님에 대한 새김을 닦습니다.

 

8. 마하나마여, 또한 고귀한 제자는 신들에 관하여 이와 같이‘네 위대한 왕이 사는 하늘나라의 신들이 있고, 서른 셋 하늘나라의 신들이 있고, 축복 받는 하늘나라의 신들이 있고, 만족을 아는 하늘나라의 신들이 있고, 창조하고 기뻐하는 하늘나라의 신들이 있고, 남이 만든 것을 지배하는 하늘나라의 신들이 있고, 하느님의 권속인 하느님 세계의 신들 등이 있다.

그 신들은 이와 같은 믿음을 갖추고 이곳에서 죽어서 그곳에 태어났다. 나에게도 역시 믿음을 갖추었기 때문에 이곳에서 죽어서 그곳에 태어나는 그와 같은 믿음이 있다.

그 신들은 이와 같은 계행을 갖추고 이곳에서 죽어서 그곳에 태어났다. 나에게도 역시 계행을 갖추었기 때문에 이곳에서 죽어서 그곳에 태어나는 그와 같은 계행이 있다.

그 신들은 이와 같은 배움 갖추고 이곳에서 죽어서 그곳에 태어났다. 나에게도 역시 배움을 갖추었기 때문에 이곳에서 죽어서 그곳에 태어나는 그와 같은 배움이 있다.

그 신들은 이와 같은 보시를 갖추고 이곳에서 죽어서 그곳에 태어났다. 나에게도 역시 이와 같은 역시 보시를 갖추었기 때문에 이곳에서 죽어서 그곳에 태어나는 그와 같은 보시가 있다.

그 신들은 이와 같은 지혜를 갖추고 이곳에서 죽어서 그곳에 태어났다. 나에게도 역시 이와 같은 역시 지혜를 갖추었기 때문에 이곳에서 죽어서 그곳에 태어나는 그와 같은 지혜가 있다.’라고 새김을 확립합니다.

 

9. 마하나마여, 고귀한 제자가 자신과 그 신들의 믿음, 계행, 배움, 보시, 지혜에 대하여 새김을 확립하면, 그때에 탐욕에 사로잡힌 마음이 없어지고 성냄에 사로잡힌 마음이 없어지고 어리석음에 사로잡힌 마음이 없어지고, 그때에 신들에 관하여 마음이 올바로 정초됩니다.

마하나마여, 마음이 올바로 정초되면 고귀한 제자는 목표에 대한 감동을 얻고, 가르침에 대한 감동을 얻고, 가르침에 대한 기쁨을 얻습니다. 기쁨이 있으면 희열이 생겨나고, 희열이 있으면 몸이 고요해지고, 몸이 고요해지면 지복이 체험되고, 지복이 있으면 마음이 집중됩니다.

마하나마여, 이 고귀한 제자는 잘못된 길을 가는 사람 가운데 올바른 길을 가고, 폭력의 길을 가는 사람 가운데 비폭력의 길을 가고, 진리의 흐름에 들어 깨달은 님에 대한 새김을 닦습니다.

 

10. 마하나마여, 고귀한 제자가 경지를 얻고 가르침을 인식하면, 이러한 수행을 자주 닦습니다.”

 

마하나마의 경이 끝났다.


  1. 마하나마(Mahānāma)는 석가족 왕의 한 사람이었으며 아누룻다(Anuruddha) 존자의 형이고 세존의 사촌이 된다. 그는 동생 아누룻다의 출가를 허락했고, 재가의 경건한 신도로서 승단에 많은 의복과 탁발음식과 와좌구와 필수의약품을 베풀었다. 그는 교리에도 밝아 쌍윳따니까야 등에는 부처님과 그의 대화 뿐만 아니라 아난다, 고다(Godha), 로마싸방기싸(Lomasavaṅgīsa)와의 대화도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는 세존께서는 앙굿따라 니까야(A1:14)에서 부처님의 제자인 재가 남자 신도 가운데 ‘뛰어난 것을 보시를 하는 님 가운데 제일’ 이라고 그를 칭찬하실 정도로 정성을 다하여 세존을 모시고 승가를 후원하였다. 그러나 그에게 불행한 일이 있었다. 그는 나가문다(Nagamuṇdā)라는 하녀와의 사이에 바싸바캇띠야(Vāsābhakhattiyā)라는 딸을 두었는데, 꼬살라 국왕 빠쎄나디가 부처님의 종족인 싸끼야 족의 처녀와 결혼하고 싶어 하자, 싸끼야 족은 회의를 하게 되었다. 그때 마하나마는 자신의 딸 바싸바캇띠야를 천거하자 가결되어 그녀는 출생과정은 비밀에 붙여진 채, 빠쎄나디 왕의 왕비가 되었고 훗날 그 둘 사이에 비두다바(Vidūdabha)라는 왕자가 태어났다. 비두다바는 청년이 되어 까삘라밧투 시에 왔다가 이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어 격분하였고, 훗날 그가 왕위에 오르자 그것을 빌미로 싸끼야 족을 몰살시켰다. [본문으로]
  2. 고귀한 경지(ariyaphala)를 얻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흐름에 든 경지를 뜻한다. 그리고 가르침에 대한 인식은 계율과 삼매와 지혜의 세 가지 배움[삼학(三學)]에 대한 인식을 말한다. [본문으로]
  3. ‘이러한 명상’이란 아래의 여섯 가지 새김을 의미한다. [본문으로]
  4. 부처님 등에 대한 새김 즉 열 가지 새김[십수념(十隨念), dasa anussatiyo] 가운데 앞의 여섯 가지에 마음을 정초시키는 것을 말한다. ①부처님에 대한 새김(佛隨念, buddhānussati) ②가르침에 대한 새김(法隨念, dhammānussati) ③참모임에 대한 새김(僧隨念, saṅghānussati) ④계행에 대한 새김(戒隨念, sīlānussati) ⑤보시에 대한 새김(布施念, cāgānussati) ⑥신들에 대한 새김(天隨念, devatānussati) ⑦죽음에 대한 새김(死隨念, maraṇasati) ⑧신체에 대한 새김(身至念, kāyagatā-sati) ⑨호흡에 대한 새김(出入息念, ānāpānasati) ⑩적멸에 대한 새김(寂靜念, upasamānussati)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