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장 인연(因緣)1의 쌍윳타(Nidānasaṁyutta) 1
. 부처님의 품(Buddhavagga)
연기(緣起)2 경(Paṭiccasamuppādasutta, S12:1)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2. 그 때 세존께서‘수행승들이여’라고 수행승들을 부르셨다. 수행승들은‘세존이시여’라고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세존]“수행승들이여, 그대들에게 연기에 관해 설하겠다. 그것을 듣고 새기도록 해라. 내가 설하겠다.”
[수행승들]“세존이시여, 그렇게 하겠습니다.” 수행승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3.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세존]“수행승들이여, 연기하는 것은 무엇인가? 수행승들이여, 무명을 조건으로 형성이 생겨나고, 형성을 조건으로 의식이 생겨나고, 의식을 조건으로 명색이 생겨나고, 명색을 조건으로 여섯 가지 감역이 생겨나고, 여섯 가지 감역을 조건으로 접촉이 생겨나고, 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생겨나고,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생겨나고,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생겨나고,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생겨나고,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생겨나고,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과 죽음, 슬픔, 비탄, 고통, 근심, 절망3이 생겨난다. 이 모든 괴로움의 다발들은 이와 같이 해서 생겨난다. 수행승들이여, 이것을 연기라고 한다.
4. 그러나 무명이 남김없이 사라져 소멸하면 형성이 소멸하고, 형성이 소멸하면 의식이 소멸하며, 의식이 소멸하면 명색이 소멸하고, 명색이 소멸하면 여섯 가지 감역이 소멸하며, 여섯 가지 감역이 소멸하면 접촉이 소멸하고, 접촉이 소멸하면 느낌이 소멸하며, 느낌이 소멸하면 갈애가 소멸하고, 갈애가 소멸하면 집착이 소멸하며, 집착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며,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과 죽음, 슬픔, 비탄, 고통, 근심, 절망이 소멸한다. 이 모든 괴로움의 다발들은 이와 같이 해서 소멸한다.”
5.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 하셨다. 수행승들은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을 듣고 기뻐하였다.
연기 경이 끝났다.
- 인연(因緣, Nidāna) : 모든 법(法)이 인(因, hetu)과 연(緣, pacaya)이 화합(samaggi)에 의하여 결과(果, phala)가 일어나기 위해 조건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연기(緣起)와 동의어로서 표현의 차이가 있다. 인연 쌍윳따 해제에서는 “그것은 토대나 기초의 의미도 있지만 원인(hetu), 발생(samudaya), 조건(paccaya)과 일치한다.”라고 하고 있으며 인연의 큰 경(Mahānidānasutta, D15)에서는 “아난다여, 그러므로 참으로 태어남의 그 원인, 그 인연, 그 발생, 그 조건은 바로 존재이다.”로 나타나고 있다. [본문으로]
- ‘12연기(十二緣起)’, 또는 ‘연기법(緣起法)’으로 옮기는 빠띳쨔사뭅빠다(paṭicca-samuppāda)에서 paṭicca는 paṭi(~를 대하여)+√i(가다)의 동명사로써 문자적으로는 ‘~를 향하여 가고서’이며, ‘~에 의지하다’, ‘~을 조건으로’의 뜻을 나타낸다. samuppāda는 sam(함께)+ud(위로)+√pad(가다)에서 파생된 남성명사로 ‘함께 위로 간다’ 는 문자적인 뜻에서 ‘일어남, 발생, 근원, 기원’ 의 뜻을 나타낸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paṭicca-samuppāda는 ‘의지하여 일어남’ , ‘조건하여 함께 일어남’ 을 뜻한다. 연기(緣起)는 무명(無明)으로부터 어떻게 괴로움(윤회)이 생기는 가를 밝히며 유위법으로서 생(生)ㆍ주(住)ㆍ이(異)ㆍ멸(滅)하며 변화하는 사물의 현상을 밝히고 있다. [본문으로]
- 빠알리(pāli)어는 소까빠리데와둑카도마낫수빠야사(Sokaparidevadukkhadomanassupāyāsā)라는 복합어이다.여기서 소까(Soka)는 슬픔으로, 빠리데와(parideva)는 비탄, 둑카(dukkha)는 고통, 도마낫사(domanassa)는 근심, 우빠야사(upāyāsā)는 절망으로 표현되어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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