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숫따니빠따(Suttanipāta)/숫따니빠따 독송

Ⅰ. 뱀의 품(Uraga-Vagga) Sn1:1 뱀의 경(Uragasutta) :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을 허물을 벗어버리듯

moksha 2016. 8. 6. 23:32

Namo tassa bhagavato arahato sammāsambuddhassa (3번)

           나모  땃싸    바가와또   아라하또     쌈마쌈붓닷싸  (3번)

그 분, 세상의 존귀한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께 예경하나이다.



Ⅰ. 뱀의 품(Uraga-Vagga)


뱀의 경(Uragasutta)

 

1. [세존]“뱀의 독이 퍼질 때에 약초로 다스리듯, 이미 생겨난 분노를 극복하는 수행승은, 마치 뱀이 허물을 벗어버리듯1,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2

 

2. 연꽃의 그 꽃과 줄기를 모두 꺾듯이, 탐욕을 남김없이 끊어버린 수행승은, 마치 뱀이 묵을 허물을 벗어버리듯,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3. 흘러가는 급류를 말려버리듯 갈애를 남김없이 끊어버린 수행승은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는 것처럼,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4. 커다란 거센 흐름이 연약한 갈대 다리를 부수듯, 자만을 남김없이 끊어버린 수행승은,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는 것처럼,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5. 무화과 나무에서 꽃을 찾아도 얻지 못하듯, 존재들 가운데 어떠한 실체도 발견하지 못하는 수행승은,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는 것처럼,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6. 안으로 성냄이 없고, 밖으로는 세상의 존재와 비존재를 뛰어넘는 수행승은,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는 것처럼,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7. 모든 사유를 불살라 남김없이 안으로 잘 제거시킨 수행승은,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는 것처럼,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8. 치닫지도 않고 뒤쳐지지도 않아3 모든 희론을 뛰어넘는 수행승은,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처럼,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9. 치닫지도 않고 뒤쳐지지도 않아, 세상에서 모든 것이 허망한 것임을 알고 수행승은,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는 것처럼,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10. 치닫지도 않고 뒤쳐지지도 않아, 모든 것이 허망한 것임을 알고 욕망을 버린 수행승은,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는 것처럼,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11. 치닫지도 않고 뒤쳐지지도 않아, 모든 것이 허망한 것임을 알고 탐욕을 버린4 수행승은,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는 것처럼,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12. 치닫지도 않고 뒤쳐지지도 않아, 모든 것이 허망한 것임을 알고 미움을 버린5 수행승은,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는 것처럼,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13. 치닫지도 않고 뒤쳐지지도 않아6, 모든 것이 허망한 것임을 알고 어리석음을 버린7 수행자는,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는 것처럼,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14. 어떠한 잠재적인 경향8도 지니지 않고, 악하고 불건전한 뿌리를 뽑아 버린 수행승은,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는 것처럼,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15. 이 세상으로 되돌아 올 원인들이 되는, 어떠한 고뇌도 생겨나지 않게 하는 수행승은,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는 것처럼,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16. 존재에 속박되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어떠한 욕망의 숲도 생겨나지 않게 하는 수행승은,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는 것처럼,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17. 다섯 가지 장애910를 버리고, 동요없이 의혹을 넘어 화살을 뽑아버린11 수행승은,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는 것처럼,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뱀의 경이 끝났다.


▣ 본 블로그의 숫타니파타 독송에 게재되는 내용은 한국빠알리성전협회 퇴현 전재성님의 번역본인 쿳다까 니까야 '숫타니파타'를 게재하였습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발간된 도서를 구입하여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1.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 : 구도자는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이 장은 강조하고 있다. 인도에는 코브라 뱀이 많고, 인도인들은 코브라 뱀을 신성한 동물로 여기기 때문에 경전에는 뱀의 비유가 많다. [본문으로]
  2.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 원래 강의 이쪽 언덕과 저쪽 언덕을 말한다. 이것들은 각각 열 가지 장애 (5하분결과 5상분결)를 상징한다. 오하분결은 감각적 쾌락의 세계(욕계)에 속박하는 것이다. 유신견, 의심, 계금취견,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 성냄을 극복하는 것이 이 세상을 버리는 것이다. 오상분결은 색계ㆍ무색계에 속박하는 것이다. 색계욕, 무색계욕, 자만하는 마음, 흥분과 회한, 무명을 극복하는 것이 곧 저세상을 버리는 것이다. [본문으로]
  3. ‘너무 빨리 달리거나 느리지도 않고’는 지나친 과욕이나 게으름을 경계한 말이다. [본문으로]
  4. 탐욕을 버린 :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을 버린 것을 말한다. 즉 형상, 소리, 향기, 맛, 감촉에 대한 감각적 쾌락이다. 여기서 탐욕이란 이것들에 대한 탐욕이다. 존자 왕기사(Vangisa)는 존자 아난다에게 시로써 이야기 했다. 왕기사 : “나는 감각적 쾌락의 탐욕에 불탄다. 내 마음은 불 태워지고 있다. 자! 고따마의 제자여, 자비로써 탐욕의 불을 끄는 법을 말 해 주시오” 아난다 : “지각(知覺)의 전도에 의해서 그대의 마음이 불 타 버리네. 아름답고 감각적 쾌락을 수반하는 여인의 모습을 피하라. 모든 지어진 것을 남의 것으로, 자기 것이 아닌 괴로운 것으로 보아라. 자꾸만 타오르지 않도록 그대는 커다란 탐욕을 꺼야만 하네.” [본문으로]
  5. 미움을 버린 : 다음과 같은 가르침이 있다. “미움을 끊어 편안히 잠자고 미움을 끊어 슬프지 않네. 참으로 하늘 사람들이여, 뿌리엔 독이 있지만 꼭지에 꿀이 있는 미움을 죽이는 것을 성자는 가상히 여기니 그것을 죽이면 슬프지 않기 때문이네.” “욕먹은 자를 다시 욕하고, 매맞은 자를 다시 때리면 즐거움이 생겨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분노에 수반되는 쾌감 때문에 남을 미워하고 분노하고 성내는 것이다. 그러나 그 뿌리에는 독이 있다. 따라서 수행자는 미움을 버려야 한다. [본문으로]
  6. 치닫지도 않고 뒤쳐지지도 않아 : 붓다고싸는 '과거를 한탄하며 치닫고 미래를 기대하며 뒤쳐진다.' 라고 말하면서 중도(中道)에 의해서 견해와 갈애와 교만으로 이루어진 희론(戱論)을 뛰어 넘어야 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 말은 부처님의 말씀을 상기시킨다. “벗이여, 나는 참으로 머무르지 않고 애쓰지도 않고 거센 물결을 건넜다. 벗이여, 내가 머무를 때에는 가라앉으며 내가 애쓸 때에는 휘말려 드는 것이다.” 희론은 전도되거나 어긋난 지각을 원인으로 하는 것으로 불에 닿으면 우리는 고통스럽지만 감관의 조건이 달라진 문둥병 환자에게는 즐겁게 느껴진다. '문둥병 환자는 즐겁다'라고 전도된 지각을 얻는다. 희론은 잘못된 지각에 연유한다. [본문으로]
  7. 어리석음을 버린 : 초기 불교에서 어리석음은 곧 무명(無明)을 말한다. 그것은 네 가지 거룩한 진리를 모르는 것을 의미한다. “수행승들이여, 무엇을 무명이라고 하는가? 수행승들이여, 괴로움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괴로움의 생성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괴로움의 소멸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괴로움의 소멸로 이끄는 길에 대해 알지 못하는 이것을, 수행승들이여, 무명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네 가지 거룩한 진리에 대해서 무지(無知)한 사람이 있다면 그는 네 가지 거룩한 진리를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조차 모른다. 그래서 그의 무지는 단순한 무지가 아니라 무지에 대한 무지이다. 마찬가지로 그의 무지에 대한 무지는 무지에 대한 무지에 대한 무지이다. 이러한 중층적인 무지의 구조 때문에 무명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본문으로]
  8. 잠재적인 경향 : 모든 번뇌는 잠재적인 경향이 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대화가 있다. “존귀한 여인이여, 즐거운 느낌에는 어떠한 잠재적인 경향이 따르고, 괴로운 느낌에는 어떠한 잠재적인 경향이 따르고,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에는 어떠한 잠재적인 경향이 따릅니까?” “벗이여 비사카여, 즐거운 느낌에는 탐욕의 잠재적인 경향이 따르고, 괴로운 느낌에는 분노의 잠재적 경향이 따르고,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에는 무명의 잠재적 경향이 따릅니다.” 번뇌는 세 가지 수준으로 구분된다. 잠재적인 경향의 수준에서는 마음에 잠재적인 성향으로만 남아있다. 묶여 사로잡힘의 수준에서는 마음을 사로잡아 노예화 한다. 잘못을 범함의 수준에서는 악하고 불건전한 신체적 언어적 행위를 유발한다. 부처님은 장애가 능동적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그것을 출세간의 길을 통해 제거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잠재적인 수준에서 지속될 것이라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본문으로]
  9. 다섯 가지 장애 : 불건전한 정신적인 상태로서 정신의 집중과 있는 그대로의 깨달음을 방해하는 만큼 장애라고 불리며 거기에는 다섯 가지의 장애가 있다. ①감각적 쾌락의 욕망(다섯 가지 색깔로 물든 물) ②분노[(악의) 부글부글 끓는 물] ③해태와 혼침(이끼가 낀 물) ④흥분과 회한(바람이 불어 파도치는 물) ⑤매사의 의심(흐린 흙탕물에 비유된다.) 앞의 두 가지 장애, 감각적 쾌락의 욕망과 분노는 가장 강력한 것으로 선정이나 삼매의 수행에 가장 장애가 되는 것인데, 그것들은 탐욕과 성냄을 수반하고 있다. 다른 세 가지 장애는 비교적 덜하지만 장애적 요소가 강한 것으로 어리석음을 수반하고 있다. 감각적 쾌락의 욕망은 두 가지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색깔, 소리, 냄새, 맛, 감촉의 다섯 가지 감각의 장에서 일어나는 감각적 쾌락을 말하지만, 때로는 넓은 의미로 감각적인 쾌락뿐만 아니라 부, 권력, 지위, 명예 등에서 발생하는 욕망도 의미한다. 두 번째의 장애인 분노는 첫 번째 장애와 다른 극단적인 형태의 성냄을 수반하는 것으로 자타에 대한 증오, 화냄, 원한, 혐오 등을 속성으로 한다. 세 번째 장애는 해태와 혼침이다. 해태는 정신적으로 아둔한 것을 의미하고 혼침은 마음이 무겁고 가라앉아 졸리는 것을 뜻한다. 네 번째 장애는 흥분과 회한인데 흥분은 마음의 흥분, 불안정을 의미하고, 회한은 걱정으로 과거에 대한 후회와 원하지 않았던 결과에 대한 근심을 뜻한다. 이것은 어리석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다섯 번째 장애는 의심이다. 의심은 어리석음에 수반하는 상습적인 미결정과 미해결, 신뢰의 결여 등을 뜻한다. [본문으로]
  10. 다섯 가지 장애[오장애(五障碍), 오개(五蓋, pañca nīvaraṇāni)] 1. 감각적 욕망(kāmacchanda) : 감각적 쾌락의 욕망, 애탐(愛貪) 2. 악의(惡意, byāpāda) : 분노, 진에(瞋恚) 3. 해태(懈怠)와 혼침(昏沈)(thīnamiddha) : 게으름과 혼미함. 4. 들뜸과 후회(uddhacca-kukkucca) : 흥분[= 掉擧(도거)]과 회한(悔恨) 5. 의심(vicikicchā) : 불법(佛法)에 대한 의심. [본문으로]
  11. 화살을 뽑아버린 : 가시나 화살이 없는 것을 말한다. 탐욕의 화살, 성냄의 화살, 어리석음의 화살, 자만의 화살, 사견의 화살을 말한다. 그러나 경전에는 여러 가지 화살의 비유가 나온다. “감각적 쾌락의 화살이 세상을 꿰뚫으며 욕망의 연기가 항상 휩싸네.” “태양의 후예로서 갈애의 화살을 부수어버린 이에게 예배를 드리네.” “수행승들이여, 여기 독화살은 이득과 환대와 명성을 의미한다.” “다섯 가지 존재의 집착다발은 무상한 것이고 괴로운 것이고 병든 것이고 종기와 같고 화살과 같고 불행한 것이고 고통스러운 것이고 타자적인 것이고 괴멸적인 것이고 허무한 것이고 자기가 아닌 것이다.” “수행승들이여, 수행승이 즐거운 느낌은 괴롭다고 보고, 괴로운 느낌은 화살이라고 보고,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은 무상하다고 본다면, 수행승들이여, 그 수행승은 탐욕의 경향을 버린 ‘바른 관찰자’라고 불린다. 그는 갈애를 부수고 결박을 자르고 아만에 대한 바른 이해로 괴로움의 그침에 도달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