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의 경(Sākuṇagghisutta, S47:6)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꼬쌀라 국에 쌀라에 있는 바라문 마을에 계셨다.
2. 그때 세존께서 ‘수행승들이여’ 라고 수행승들을 부르셨다. 수행승들은 ‘세존이시여’ 라고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 [세존]“수행승들이여, 옛날에 매가 메추라기를 날쌔게 습격하여 붙잡았다.1 수행승들이여, 그 때 메추라기는 매에게 사로잡혀 이처럼 한탄했다. ‘나는 너무도 불행하고 지지리도 복도 없구나! 나는 오늘 내 영역이 아닌 곳, 다른 경계 지역을 여행했으므로 불행하고 복도 없다. 만약 내가 오늘 내 영역 나의 아버지 영역 내에서 여행했다면, 이 매는 싸움에서 나를 붙잡지 못했으리라.’
[매]‘그런데 그대의 활동영역은 어느 곳인가? 메추라기여, 그대 아버지의 영역은 어디인가?’
[메추라기]‘바로 흙더미로 덮여 있는 잘 쟁기질 된 밭이다.’
4. 수행승들이여, 그러자 매는 자신의 힘을 믿고 자신의 힘을 자만하여 메추라기를 놓아주었다.
[매]‘메추라기여, 가라, 그곳으로 가더라도 나로부터 도망가지 못할 것이다.’
5. 수행승들이여, 그러자 메추라기는 쟁기로 갈라진 밭의 흙더미가 있는 곳으로 가서 많은 흙을 올려놓고 서서 매에게 말했다.
[메추라기]‘매여, 이제 나를 잡아봐라. 이제 나를 잡아봐라.’
6. 수행승들이여, 그러자 매는 자신의 힘을 믿고 자신의 힘을 자만하여 양날개를 접은 채 갑자기 메추라기를 공격했다. 수행승들이여, 메추라기는 ‘이 매가 나를 덮친다.’ 라고 알자마자, 흙더미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갔고, 그 매는 바로 그 자리에 가슴을 부딪쳤다.
7. 수행승들이여, 자신의 활동경계를 벗어나서 낯선 경계에 들어가는 것은 참으로 이와 같다. 그러므로 수행승들이여, 그대들 자신의 활동경계를 벗어나 낯선 영역으로 들어가지 말라. 악마는 자신의 활동경계를 벗어나 낯선 영역으로 들어간 자들에게 접근기회를 얻을 것이다. 악마는 그들을 지배할 힘을 얻을 것이다.
8. 수행승들이여, 수행승들에게 자신의 활동경계가 아닌 낯선 영역은 어디인가? 그것은 바로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이다. 다섯 가지란 어떠한 것인가?
9. 수행승들이여, 원하고 즐겁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자극하고 애착의 대상이 되는, 시각으로 인식되는 형상들이 있다.
원하고 즐겁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자극하고 애착의 대상이 되는, 청각으로 인식되는 소리들이 있다.
원하고 즐겁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자극하고 애착의 대상이 되는, 후각으로 인식되는 냄새들이 있다.
원하고 즐겁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자극하고 애착의 대상이 되는, 미각으로 인식되는 맛들이 있다.
원하고 즐겁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자극하고 애착의 대상이 되는, 촉각으로 인식되는 감촉들이 있다.
수행승들이여, 수행승들에게는 이것들이 자신의 활동경계가 아닌 곳, 낯선 영역에 있는 것들이다.
10. 수행승들이여, 자신의 활동경계, 아버지의 영역을 거닐어라. 수행승들이여, 자신의 활동경계, 아버지의 영역을 거닌다면 악마가 그 기회를 얻지 못하고 악마가 그 대상을 얻지 못한다.
11. 수행승들이여, 수행승에게 자신의 활동경계, 아버지의 영역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네 가지 새김의 토대이다. 네 가지란 무엇인가? 수행승들이여, 이 세상에 수행승은
1) 열심히 노력하고 올바로 알아차리고 새김을 확립하여 세상의 탐욕과 근심을 제거하며, 몸에 대하여 몸을 관찰한다.
2) 열심히 노력하고 올바로 알아차리고 새김을 확립하여 세상의 탐욕과 근심을 제거하며, 느낌에 대하여 느낌을 관찰한다.
3) 열심히 노력하고 올바로 알아차리고 새김을 확립하여 세상의 탐욕과 근심을 제거하며, 마음에 대하여 마음을 관찰한다.
4) 열심히 노력하고 올바로 알아차리고 새김을 확립하여 세상의 탐욕과 근심을 제거하며, 사실에 대하여 사실을 관찰한다.
12.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수행승에게 자신의 활동경계, 아버지의 영역은 이와 같은 것이다.”
매의 경이 끝났다.
- 이 매와 메추라기의 이야기는 자따까(Jataka)에 등장하는데, 거기서 데바닷따(Devadatta)가 매로, 보살(Bodhisattva)이 메추라기로 등장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