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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따니빠따(Suttanipāta)/숫따니빠따 독송

Sn2:7 바라문의 삶에 대한 경(Brāhmaṇadhammikasutta) : 바라문에게 합당한 삶은 어떤 것일까.

moksha 2016. 9. 7. 16:01


Namo tassa bhagavato arahato sammāsambuddhassa (3번)

               나모     땃싸      바가와또    아라하또         쌈마쌈붓닷싸 (3번)

그 분, 세상의 존귀한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께 예경하나이다.


Sn2:7 바라문의 삶에 대한 경(Brāhmaṇadhammik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마침 그 때 많은 늙고 연로하고 나이가 들고 만년에 이르러 노령에 달한, 꼬살라 국의 큰 부호들인 바라문들이 세존께서 계신 곳을 찾았다.

그들은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서로 안부를 주고받은 뒤에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아 그들 큰 부호들인 바라문들은 세존께 여쭈었다.

[바라문들] “고따마시여, 대체 현재의 바라문들은 옛날 바라문들이 행하던 바라문의 삶을 따라 살고 있다고 봅니까?”

[세존] “바라문이여, 지금의 바라문들은 예전 바라문들이 행하던 바라문의 삶을 따라 살고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바라문들] “그러면, 고따마시여,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옛날 바라문들이 행하던 바라문의 삶에 대하여 우리에게 말씀해주십시오.”

[세존] “그러면 바라문들이여, 잘 듣고 새기십시오. 내가 말하겠습니다.”

[바라문들] “ 세존이시여,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들 바라문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84. [세존] “옛날에 살던 선인들은 자신을 다스리는 고행자였습니다. 그들은 감각적 쾌락의 대상들을 버리고, 자기의 참된 이익을 위해 유행하였습니다.

 

285.~286. 그들 바라문들은 가축도 갖지 않고, 황금도 곡식도 갖지 않고, 그러나 베다의 독송을 재보와 곡식으로 삼아, 하느님의 보물1을 지켰던 것입니다.

 

287. 갖가지 채색으로 물들인 의복과 잘 만들어진 침상과 주거를 갖춘 풍요로운 지방과 왕국의 사람들은 모두들 바라문에게 경의를 표했습니다.

 

288. 바라문들은 처형을 면하고 재산의 압류를 면하였으며, 정의의 보호를 받았습니다. 또한 그들이 집집마다 방문하더라도, 아무도 그들을 결코 방해하지 않았습니다.

 

289. 그 옛날의 바라문들은 사십 팔 년 동안이나 동정을 지키며 청정한 삶을 살았고, 명지와 덕행을 구했습니다.

 

290. 그 후에 바라문들은 다른 계층으로 가서 아내를 구하지 않았고, 아내를 사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은 오로지 서로 사랑하면서 함께 살고 화목하여 즐거워했습니다.

 

291. 월경 기간이 끝난 후에, 바른 시기를 제쳐두고, 그 사이에 바라문들은 결코 성적 교섭을 갖지 않았습니다.

 

292. 청정한 삶과 계행을 지키는 것, 정직하고 친절하고, 절제하고, 온화하고 남을 해치지 않는 것, 그리고 또한 인내하는 것을 칭찬했습니다.

 

293. 그들 중에서 으뜸가는 용맹스런 바라문들은 성적 교섭에 빠지는 일을 꿈속에서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294. 그 행동을 본받아, 이 세상에 일부 양식있는 사람들은 청정한 삶을 사는 것과 계행을 지키는 것과 인내하는 것을 찬탄했습니다.

 

295. 그들은 쌀과 침구와 의복과 버터와 기름을 정의롭게 모아 그것으로 제사를 지냈고, 제사를 지낼 때에 결코 소를 잡지 않았습니다.

 

296. 어머니와 아버지와 형제 또는 다른 친척들과 마찬가지로 소들은 우리들의 최상의 벗입니다. 그리고 소들한테서는 약들이 생깁니다.

 

297. 소들은 음식을 제공하고, 근력을 제공하고, 훌륭한 용모를 제공하고, 또 좋은 건강을 제공합니다. 소에게 이러한 이익이 있음을 알아, 그들은 소를 죽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298. 바라문들은 손발이 부드럽고 몸이 크며 용모가 단정하고 명성이 있으며, 몸소 실천하며 할 일은 하고, 해서는 안될 일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들이 세상에 있는 동안에 이 세상 사람들은 안락하고 번영했습니다.

 

299. 그런데 하잘 것 없는 것 속에서 하잘 것 없는 것, 왕자의 영화로운 삶과 화려하게 단장한 부인들을 보고 나서, 그들에게 전도된 견해가 생겨났습니다.

300. 잘 만들어지고 아름답게 수놓아진 준마가 이끄는 수레, 여러 방으로 나눠지고 잘 배치된 주택과 거처를 보고 나서입니다.

 

301. 소들의 무리에 둘러싸이고 아름다운 미녀들이 뒤따르는 인간의 막대한 부를 누리고 싶은 열망에 바라문들은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302. 그래서 그들은 베다의 진언들을 편찬하고, 저 옥까까 왕2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바라문들] ‘당신은 재산도 곡식도 풍성합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은 재보가 많습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을 재물이 많습니다.’

 

303. 그래서 수레 위의 정복자인 왕은 바라문들의 권유로 말의 희생제, 인간의 희생제, 핀을 던지는 제사, 쏘마를 마시는 제사, 아무에게나 공양하는 제사, 이러한 제사를 지내고 바라문들에게 재물을 주었습니다.

 

304. 소들과 침구와 의복, 잘 치장한 여인들, 잘 만들어지고 아름답게 수놓아진 준마가 이끄는 수레,

 

305. 여러 방으로 나뉘어 있고 잘 배치된, 즐길 수 있는 주택을 여러 가지 식량을 가득 채워 바라문들에게 재물로 주었습니다.

 

306. 이렇게 그들은 재물을 얻어 축적하는데 재미를 붙이게 되었고, 욕망에 깊이 빠져들자 그들의 갈애는 더욱더 늘어만 갔습니다. 그래서 베다의 진언을 편찬하여 다시 옥까까 왕을 찾아갔습니다.

 

307. [바라문들] ‘물과 토지와 황금과 재물과 곡식이 살아있는 자들의 필수품인 것과 같이 소도 사람들의 필수품입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은 재물이 많습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은 재보가 많습니다.’

 

308. 그래서 수레 위의 정복자인 왕은 바라문들의 권유로 수백 수천 마리의 소를 제물로 잡게 되었습니다.

 

309. 두 발이나 양 뿔, 어떤 것으로든지 해를 끼치지 않는 소들은 양처럼 유순하고, 항아리가 넘치도록 젖을 짤 수 있었는데 왕은 뿔을 잡고 칼로 소를 죽이게 했던 것입니다.

 

310. 칼로 소들이 베어지자 신들과 조상의 신령과 제석천, 아수라, 나찰들은 ‘불법적인 일이다.’고 소리쳤습니다.

 

311. 예전에는 탐욕과 굶주림과 늙음의 세 가지 병밖에는 없었소. 그런데 많은 가축들을 살해한 까닭에 아흔여덟 가지나 되는 병이 생긴 것입니다.

 

312. 이와 같이 불의의 폭력으로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은 것을 죽인다는 것은 그 옛날부터 있었던 것입니다. 제사지내는 자들은 정의를 파괴하였던 것입니다.

 

313. 이와 같이 옛날부터 내려온 풍습은 지혜로운 님의 비난을 받아 왔습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일을 볼 때마다 제사지내는 자를 비난하게 되었습니다.

 

314. 이렇게 해서 법이 무너질 때, 노예와 평민이 나누어지고 여러 갈래로 왕족들이 분열하고, 아내는 지아비를 경멸하게 되었습니다.

 

315. 왕족들이나 하느님의 친족들 또는 종족에 의해 수호되고 있던 다른 자들도 태생에 대한 윤리를 버리고 감각적 쾌락의 욕망에 사로잡히고 만 것입니다.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그들 대부호인 바라문들은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바라문들] “존자 고따마여, 훌륭하십니다. 존자 고따마시여, 훌륭하십니다. 존자 고따마시여,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듯이, 가려진 것을 열어보이듯이 어리석은 자에게 길을 가리켜주듯이, 눈을 갖춘 자는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 등불을 가져오듯이, 존자 고따마께서는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리를 밝혀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세존이신 고따마께 귀의합니다. 또한 그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또한 그 수행승의 모임에 귀의합니다. 존자 고따마께서는 재가신자로서 저를 받아주십시오. 오늘부터 목숨 바쳐 귀의하겠습니다.”


바라문의 삶에 대한 경이 끝났다.




  1. 하느님의 보물 : 하느님의 삶, 또는 청정한 삶 [본문으로]
  2. 옥까까 왕 : 싸끼야 족과 꼴리야 족의 조상이다. 한역에서는 감자왕(甘蔗王)으로 불린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