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쌍윳따 니까야(Saṁyutta Nikāya)/제24 견해의 모음(Diṭṭhisaṁyutta

바람의 경(Vātasutta, S24:1) : 무엇이 있을 때 무엇을 집착하고 무엇에 탐탁하면 삿된견해가 생겨나는가?

moksha 2019. 2. 19. 23:28

바람의 경(Vātasutta, S24:1)

 

1. 한 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에 계셨다.

[세존]수행승들이여, 무엇이 있을 때 무엇에 집착하고 무엇에 탐착하면, 이와 같이 ‘바람은 불지 않고1, 강물은 흐르지 않고2, 임산부는 출산하지 않고3, 해와 달은 뜨고 지지 않고4, 모든 것이 기둥처럼 고정되어 있다.’라는 견해5가 생겨나는가?”

 

2.[수행승들] “세존이시여, 저희들의 원리는 세존을 뿌리로 하고 세존을 안내자로 하고 세존을 의지처로 합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신 그 뜻을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든 수행승들은 세존의 말씀을 듣고 새기겠습니다.”

 

3.[세존]

1) “수행승들이여, 물질이 있을 때 물질에 집착하고 물질에 탐착하면, 이와 같이 ‘바람은 불지 않고, 강물은 흐르지 않고, 임산부는 출산하지 않고, 해와 달은 뜨고 지지 않고, 모든 것이 기둥처럼 고정되어 있다.’라는 견해가 생겨난다.

 

2) “수행승들이여, 느낌이 있을 때 느낌에 집착하고 느낌에 탐착하면, 이와 같이 ‘바람은 불지 않고, 강물은 흐르지 않고, 임산부는 출산하지 않고, 해와 달은 뜨고 지지 않고, 모든 것이 기둥처럼 고정되어 있다.’라는 견해가 생겨난다.

 

3) “수행승들이여, 지각이 있을 때 지각에 집착하고 지각에 탐착하면, 이와 같이 ‘바람은 불지 않고, 강물은 흐르지 않고, 임산부는 출산하지 않고, 해와 달은 뜨고 지지 않고, 모든 것이 기둥처럼 고정되어 있다.’라는 견해가 생겨난다.

 

4) “수행승들이여, 형성이 있을 때 형성에 집착하고 형성에 탐착하면, 이와 같이 ‘바람은 불지 않고, 강물은 흐르지 않고, 임산부는 출산하지 않고, 해와 달은 뜨고 지지 않고, 모든 것이 기둥처럼 고정되어 있다.’라는 견해가 생겨난다.

 

5) “수행승들이여, 의식이 있을 때 의식에 집착하고 의식에 탐착하면, 이와 같이 ‘바람은 불지 않고, 강물은 흐르지 않고, 임산부는 출산하지 않고, 해와 달은 뜨고 지지 않고, 모든 것이 기둥처럼 고정되어 있다.’라는 견해가 생겨난다.

 

4. [세존]수행승들이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질은 영원한가 무상한가?”

[수행승들] “세존이시여, 무상합니다.”

[세존]그렇다면 무상한 것은 괴로운 것인가 즐거운 것인가?”

[수행승들] “세존이시여,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 “그렇다면, 무상하고 괴롭고 변화하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이와 같이 ‘바람은 불지 않고, 강물은 흐르지 않고, 임산부는 출산하지 않고, 해와 달은 뜨고 지지 않고, 모든 것이 기둥처럼 고정되어 있다.’라는 견해가 생겨날 수 있는가?”

[수행승들] “세존이시여, 그럴 수 없습니다.”

 

5.[세존] 수행승들이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느낌은 영원한가 무상한가?”

[수행승들] “세존이시여, 무상합니다.”

[세존]그렇다면 무상한 것은 괴로운 것인가 즐거운 것인가?”

[수행승들] “세존이시여,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 “그렇다면, 무상하고 괴롭고 변화하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이와 같이 ‘바람은 불지 않고, 강물은 흐르지 않고, 임산부는 출산하지 않고, 해와 달은 뜨고 지지 않고, 모든 것이 기둥처럼 고정되어 있다.’라는 견해가 생겨날 수 있는가?”

[수행승들] “세존이시여, 그럴 수 없습니다.”

 

6.[세존]수행승들이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각은 영원한가 무상한가?”

[수행승들] “세존이시여, 무상합니다.”

[세존] “그렇다면 무상한 것은 괴로운 것인가 즐거운 것인가?”

[수행승들] “세존이시여,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 “그렇다면, 무상하고 괴롭고 변화하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이와 같이 ‘바람은 불지 않고, 강물은 흐르지 않고, 임산부는 출산하지 않고, 해와 달은 뜨고 지지 않고, 모든 것이 기둥처럼 고정되어 있다.’라는 견해가 생겨날 수 있는가?”

[수행승들] “세존이시여, 그럴 수 없습니다.”

 

7.[세존] “수행승들이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형성은 영원한가 무상한가?”

[수행승들] “세존이시여, 무상합니다.”

[세존] “그렇다면 무상한 것은 괴로운 것인가 즐거운 것인가?”

[수행승들] “세존이시여,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 “그렇다면, 무상하고 괴롭고 변화하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이와 같이 ‘바람은 불지 않고, 강물은 흐르지 않고, 임산부는 출산하지 않고, 해와 달은 뜨고 지지 않고, 모든 것이 기둥처럼 고정되어 있다.’라는 견해가 생겨날 수 있는가?”

[수행승들] “세존이시여, 그럴 수 없습니다.”

 

8.[세존] “수행승들이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의식은 영원한가 무상한가?”

[수행승들] “세존이시여, 무상합니다.”

[세존] “그렇다면 무상한 것은 괴로운 것인가 즐거운 것인가?”

[수행승들] “세존이시여,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 “그렇다면, 무상하고 괴롭고 변화하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이와 같이 ‘바람은 불지 않고, 강물은 흐르지 않고, 임산부는 출산하지 않고, 해와 달은 뜨고 지지 않고, 모든 것이 기둥처럼 고정되어 있다.’라는 견해가 생겨날 수 있는가?”

[수행승들] “세존이시여, 그럴 수 없습니다.”

 

9. [세존] “또한 보이고, 들리고, 감지되고, 인식되고, 파악되고, 탐구되고, 정신적으로 사유된 것은 영원한가 무상한가?”

[수행승들] “세존이시여, 무상합니다.”

[세존] “그렇다면 무상한 것은 괴로운 것인가 즐거운 것인가?”

[수행승들] “세존이시여,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 “그렇다면, 무상하고 괴롭고 변화하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이와 같이 ‘바람은 불지 않고, 강물은 흐르지 않고, 임산부는 출산하지 않고, 해와 달은 뜨고 지지 않고, 모든 것이 기둥처럼 고정되어 있다.’라는 견해가 생겨날 수 있는가?”

[수행승들] “세존이시여, 그럴 수 없습니다.”

 

10. [세존] “수행승들이여, 잘 배운 고귀한 제자가 이와 같이 여섯 가지 경우에 대한 의혹을 끊었고, 나아가 괴로움에 대한 의혹도 끊었고,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의혹도 끊었고,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의혹도 끊었고, 괴로움의 소멸로 이끄는 길에 대한 의혹도 끊었다면, 수행승들이여, 그 고귀한 제자를,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삶의 길이 정초되어 올바른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흐름에 든 님이라고 한다.”

 

바람의 경이 끝났다.


  1. 바람은 불지 않고(na vātā vāyanti) : 주석서에 의하면 ‘나뭇가지 등을 부러뜨리고 바람이 불지만 실제로 부는 것은 바람이 아니고 소위 바람의 원자(原子)이다. 실제로 바람은 기둥이나 산처럼 고정되어 있다.’라는 견해가 있었다. [본문으로]
  2. 강물은 흐르지 않고(na najjo sandanti) : 주석서에 의하면 ‘강물이 풀 섶이나 땔나무 등을 운반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흐르는 것은 물이 아니라 소위 물의 원자(原子)이다. 실제로 물은 기둥이나 산봉우리처럼 고정되어 있다.’라는 견해가 있었다. [본문으로]
  3. 임산부는 출산하지 않고(na gabbhiniyo vijāyanti) : 주석서에 의하면 ‘임산부는 출산을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들은 임신하지 않았고 태아는 출산되는 것이 아니며 태아의 원자(原子)만이 출산된다. 실제로 태아는 기둥이나 산봉우리처럼 고정되어 있다.’라는 견해가 있었다. [본문으로]
  4. 해와 달은 뜨고 지지 않고(na candimasūriyā udenti vā apenti vā) : 주석서에 의하면 ‘태양과 달이 뜨고 질지라도 그것들은 뜨고 지는 것이 아니다. 태양과 달의 원자가 뜨고 지는 것이다. 실제로 태양과 달은 기둥이나 산봉우리처럼 고정되어 있다.’라는 견해가 있었다. [본문으로]
  5. 서양철학에서 ‘제논의 역설’이나 ‘버클리의 무질에 대한 관념’이 이와 유사하다고 기술하도 있다. DN.Ⅰ.14-16에서는 영원주의[상견(常見), sassatavāda]의 주장임을 밝히고 있다. 그런데 후세의 사명외도(邪命外道, Ājīvika)의 주장에도 시간과 변화는 환영에 불과하다는 사상이 있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