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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띠빳띠(paṭipatti)-수행/사띠(sati)의 확립

사띠(sati)란 무엇인가?

moksha 2016. 10. 5. 18:16


사띠(sati)란 무엇인가

 

알아차림으로 번역한 사띠(sati)는 √smṛ(기억하다)에서 파생된 명사이다. 사전적인 의미는 기억(念), 억념(憶念)이지만 수행과 관련된 문맥에서 사띠(sati)는 결코 기억이라는 의미로 쓰이지 않는다.

대상에 깊이 들어가고 대상을 파지하고 대상에 확립하고 그래서 마음을 보호하는 것으로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가능하게 하는 유익한 마음부수법[심소법(心所法)]이다. 그래서 영역도 mindfulness로 정착되어 가는 추세이다. 이 사띠에서 중요한 것은‘대상을 분명하게 아는 것’이다. 이미「청정도론」(Vis.IV.49)에서는 사띠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역설하고 있다.

 

“사띠는 마음이 들뜸으로 치우치는 믿음, 정진, 통찰지로 인해 들뜸에 빠지는 것을 보호하고, 게으름으로 치우치는 삼매(定)로 인해 게으름에 빠지는 것을 보호한다. 그러므로 이 사띠는 모든 요리에 맛을 내는 소금과 향료처럼, 모든 정치적인 업무에서 일을 처리하는 대신처럼 모든 곳에서 필요하다. 그러므로 이와 같이 설하셨다.‘사띠는 모든 곳에서 유익하다고 세존께서 설하셨다. 무슨 이유인가? 마음은 사띠에 의지하고, 사띠는 보호로써 나타난다. 사띠 없이는 분발과 절제함이 없다.’라고.”

이렇게 볼 때 사띠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니고 있다.

 

(1) 사띠는 대상에 깊이 들어가는 것이다. 사띠는 대상이 주위로 맴돌지 않고 대상으로 깊이 들어가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는 말이다. 정해진 대상이나 명상주제의 주위로 맴돌거나 이리저리 방황하지 않고 그 명상주제로 바로 깊이 들어간다는 의미이다.

 

(2) 사띠는 대상을 거머쥐는 것이다. 사띠는 대상을 움켜쥐거나 거머쥐는 것을 뜻한다. 이것은 대상에 깊이 들어감이라는 첫 번째 설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대상을 정확하게 거머쥐어서 그것을 파지하고 파악하는 심리현상이다.   

이렇게 대상을 정확하게 거머쥐지 않으면 하나의 대상에 집중되는 삼매를 실현할 수도 없고, 통찰지로써 그 대상을 무상ㆍ고ㆍ무아로 관찰할 수도 없다.

 

(3) 사띠는 확립이다. 사띠는 첫 번째의 대상에 깊이 들어감과 두 번째의 대상을 파지함(철저하게 거머쥐는)에 바탕하여, 이제 대상에 확립되는 것이다.

 

(4) 사띠는 마음을 보호한다. 대상에 알아차림이 확립되어 있으면 그 대상을 통해서 나쁜 표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알아차림은 보호라고 말한다. 마음에 대상을 챙기는 알아차림의 강한 힘에 의해서 마음은 나쁜 표상 등을 일으키지 못한다. 그래서 사띠는 마음을 나쁜 표상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그 외에 이 사띠(sati)와 함께 경전에 빈번히 등장하는 삼빠쟌나(sampajañña)는 sam(함께)+pra(앞으로)+√jañā(to know)에서 파생된 명사로 문자 그대로‘충분하고 분명하게 앎’이란 뜻이다. 중국에서 정지(正知)로 옮겼고 서양에서는 clear comprehension, full awareness등으로 옮기고 있다. 그리고 이 사띠와 삼빠쟌나는 경전에서 결합된 형태로 자주 나오며 중국에서 정념정지(正念正知)로 옮겼다. 본서는 사띠(sati)를‘알아차림’으로 삼빠쟌나(sampajañña)는‘분명한 앎’으로 옮기고 있다.


자료출처 : 초기불전연구원 각묵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