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여읨의 경(Vivekasutta, S28:1)
1. 한 때 존자 싸리뿟따는 시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있었다.
2. 그 때 존자 싸리뿟따는 아침 일찍 옷을 입고 발우와 가사를 들고 싸밧티로 탁발하러 들어갔다. 싸밧티 시에서 탁발을 하고 식사를 마친 뒤, 탁발에서 돌아와 대낮을 보내기 위해 안다 숲을 찾았다. 안다 숲에 들어와 대낮을 보내기 위해 어떤 나무 밑에 앉았다.
3. 그리고 존자 싸리뿟따는 홀로 고요히 명상하다가 저녁 무렵에 일어나 제따 숲의 아나타삔띠까 승원을 찾았다. 존자 아난다는 존자 싸리뿟따가 멀리서 오는 것을 보았다. 보고나서 존자 싸리뿟따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아난다] “벗이여 싸리뿟따여, 그대의 감관은 고요하며 안색이 청정하고 밝습니다. 벗이여 싸리뿟따여, 그대는 오늘 어떻게 지내며 보냈습니까?”
4. [싸리뿟따] “벗이여, 나는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여의고,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를 떠난 뒤, 사유와 숙고를 갖추고 멀리 여읨에서 생겨나는 희열과 행복을 갖춘 첫 번째 선정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벗이여, 이 때 나에게 ‘나는 첫 번째 선정에 든다.’라든가 ‘나는 첫 번째 선정에 들었다.’라든가 ‘나는 첫 번째 선정에서 나왔다.’라든가 하는 생각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5. [아난다] “존자 싸리뿟따에게는 오랫동안‘나’라는 환상,‘나의 것이라는 환상, 교만의 경향이 완전히 끊어졌기 때문에‘나는 첫 번째 선정에 든다’라든가‘나는 첫 번째 선정에 들었다.’라든가‘나는 첫 번째 선정에서 나왔다.’라든가 하는 생각이 일어나지 않았음에 틀림 없습니다.”
멀리 여윔의 경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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