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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윳따 니까야(Saṁyutta Nikāya)/제12 인연의 모음(NidānaSaṁyutta

자양분의 경(āhārasutta, S12:11) : 사식(四食, 4가지 자양분)이란 무엇인가?

moksha 2018. 10. 3. 19:30

자양분의 경(āhārasutta, S12:11)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의 제따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세존] “수행승들이여, 이미 태어난 뭇삶의 섭생을 위하거나, 혹은 다시 태어남을 원하는 뭇삶의 보양을 위해 네 가지 자양분이 있다. 네 가지 자양분1이란 무엇인가? 첫째, 거칠거나 미세한 물질의 자양분, 둘째, 접촉의 자양분, 셋째, 의도의 자양분, 넷째, 의식의 자양분이다.2

수행승들이여, 이 네 가지 자양분은 이미 태어난 뭇삶의 섭생을 위하거나, 혹은 다시 태어남을 원하는 뭇삶의 보양을 위해 존재한다.

 

2. 수행승들이여, 이 네 가지 자양분은 무엇을 원인으로 하고 무엇을 근거로 하고 무엇을 원천으로 하는가? 이 네 가지 자양분은 갈애를 원인으로 하고 갈애를 근거로 하고 갈애를 원천으로 한다.

 

3. 그리고 수행승들이여, 갈애는 무엇을 원인으로 하고 무엇을 근거로 하며 무엇을 원천으로 하는가? 갈애는 느낌을 원인으로 하고 느낌을 근거로 하며 느낌을 원천으로 한다.

 

4. 그리고 수행승들이여, 느낌은 무엇을 워인으로 하고 무엇을 근거로 하며 무엇을 원천으로 하는가? 느낌은 접촉을 원인으로 하고 접촉을 근거로 하며 접촉을 원천으로 한다.

 

5. 그리고 수행승들이여, 접촉은 무엇을 원인으로 하고 무엇을 근거로 하며 무엇을 원천으로 하는가? 접촉은 여섯 가지 감역을 원인으로 하고 여섯 가지 감역을 근거로 하며 여섯 가지 감역을 원천으로 한다.

 

6. 그리고 수행승들이여, 여섯 가지 감역은 무엇을 원인으로 하고 무엇을 근거로 하며 무엇을 원천으로 하는가? 여섯 가지 감역은 명색을 원인으로 하고 명색을 근거로 하며 명색을 원천으로 한다.

 

7. 그리고 수행승들이여, 명색은 무엇을 원인으로 하고 무엇을 근거로 하며 무엇을 원천으로 하는가? 명색은 의식을 원인으로 하고 의식을 근거로 하며 의식을 원천으로 한다.

 

8. 그리고 수행승들이여, 의식은 무엇을 원인으로 하고 무엇을 근거로 하며 무엇을 원천으로 하는가? 의식은 형성을 원인으로 하고 형성을 근거로 하며 형성을 원천으로 한다.

 

9. 그리고 수행승들이여, 형성은 무엇을 원인으로 하고 무엇을 근거로 하며 무엇을 원천으로 하는가? 형성은 무명을 원인으로 하고 무명을 근거로 하며 무명을 원천으로 한다.

 

10.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무명을 조건으로 형성이 생겨나고, 형성을 조건으로 의식이 생겨나고, 의식을 조건으로 명색이 생겨나고, 명색을 조건으로 여섯 가지 감역이 생겨나고, 여섯 가지 감역을 조건으로 접촉이 생겨나고, 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생겨나고,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생겨나고,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생겨나고,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생겨나고,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생겨나고,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과 죽음, 슬픔, 비탄, 고통, 근심, 절망이 생겨난다. 이 모든 괴로움의 다발들은 이와 같이 해서 생겨난다.

 

11. 그러나 무명이 남김없이 사라져 소멸하면 형성이 소멸하고, 형성이 소멸하면 의식을 소멸하며, 의식이 소멸하면 명색이 소멸하고, 명색이 소멸하면 여섯 가지 감역이 소멸하며, 여섯 가지 감역이 소멸하면 접촉이 소멸하고, 접촉이 소멸하면 느낌이 소멸하며, 느낌이 소멸하면 갈애가 소멸하고, 갈애가 소멸하면 집착이 소멸하며, 집착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며,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과 죽음, 슬픔, 비탄, 고통, 근심, 절망이 소멸한다. 이 모든 괴로움의 다발들은 이와 같이 해서 소멸한다.

 

자양분의 경이 끝났다.


  1. 네 가지 자양분 : cāttāra āhārā의 한역으로 사식(四食)이라고 하며, 그 네 가지 자양분(음식)은 ①추세식(麤細食, kabalikāra-āhāra) ②촉식(觸食, phassa-āhāra) ③의사식(意思食, mano-sañcetanā-āhāra) ④식식(識食, viññāṇa-āhāra)이다. 추세식(麤細食)을 단식(段食)이라고도 한다. 여기서 ①추세식(麤細食) 즉 단식(段食, kabalikāra-āhāra)은 거칠거나 미세한 물질의 자양분으로 먹을 수 있는 자양분으로 육체적인 몸(rūpa-kāya)의 조건이 되는 것이며 ②촉식(觸食, phassa-āhāra)은 감각접촉에 의한 정신적인 몸(nāma-kāya) 즉 느낌(vedanā)을 위한 접촉의 자양분[정신적 자양분]을 말하며, ③의사식(意思食, mano-sañcetanā-āhāra)을 사식(思食)이라고도 하며 업(kamma)을 통한 삼계(三界)의 존재(tayo bhavā)의 생성조건인 재생연결을 가져오는 의도의 자양분[정신적 자양분]을 의미한다. 의도는 업이며 업은 재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④식식(識食, viññāṇa-āhāra) 즉 의식의 자양분[정신적 자양분]은 주석서에 따르면 사몰심(死沒心, cuticitta)으로서 죽을 때의 마음이며 이는 수태의식[결생식(結生識)] 즉 재생연결식(再生連結識)을 의미한다. 자양분이란 뜻은 원래 ‘나르는 것’ 이란 의미인데, 일반적으로 자양분이나 음식으로 전용되었다. 여기서는 자양분의 의미가 집착(執著)을 뜻하는 우빠다나(upādāna)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빠다나(upādāna)는 땔감을 의미하는데 āhāra도 역시 불이나 등불의 자양분으로서 땔감을 뜻한다. ‘기름과 심지가 소모된다면 등불은 자양분이 없어 소멸될 것이다.’ 이 경구에서 āhāra가 갈애를 통해서 조건지어진다는 사실은 연기의 고리에서, 취착 즉 upādāna가 갈애를 통해서 조건지어진다는 사실과 일치한다. (이 주석이 맛지마니까야의 주석으로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본문으로]
  2. 먹는 음식인 단식(段食)을 포함하여 촉식(觸食), 의사식(意思食), 식식(識食)이 있음을 말한다. [본문으로]